안녕하세요. 오늘은 '라이크좋은침대'에서 산 '하드'타입 매트리스 구매후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구매 배경

  얼마 전 가전 3총사 (냉장고, TV, 세탁기)에 대한 혼수 장만을 마치고 저는 본격적으로 가구 구매에 돌입하였습니다. 그런데 혼수 준비하면서 처음 깨달은 사실은, 가구 쇼핑은 가전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는 점입니다. 정말 훨씬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가구 시장이 가전에 비해 절대적으로 '제품 정보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가전은 스펙사항을 통해 제품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고, 동일 스펙 제품의 가격비교도 쉽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 제품을 사더라도 스펙을 속일 가능성은 거의 없죠.

  그런데 가구는 다릅니다. 어느 나무와 어떤 스폰지를 얼마나 썼는지, 친환경 자재 등급은 어떠한지, 가죽은 어떤 가죽을 어떻게 가공하여 썼는지 스펙사항 정리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인터넷쇼핑을 하더라도 제품 상세페이지에 일부 정보가 나와있을 뿐, 다나와/지식쇼핑 등에서 체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되어있지 않아요. 심지어 오프라인에서 살 경우 판매원이 말하는 내장재/소재를 그대로 믿을 수도 없습니다. 참으로 답답하죠...

  그래서 여러 가구를 본격적으로 사기 전에, 가구 중 비교적 제일 스펙사항이 체계화 되어 있는 '매트리스'부터 접근하기로 하였습니다.

2. 제품선택 과정

  우리 부모님 세대의 어르신들은 에이스/시몬스 침대가 아니면 침대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으시죠. 그러나 저는 굳이 에이스/시몬스와 같은 유명 브랜드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장재가 좋으면 브랜드는 상관 없이 충분히 좋은 매트리스를 구할 수 있어요. 실제로 에이스/시몬스 매장에 가서 누워봤지만, 글쎄... 편안하기는 하였지만 굳이 200~300만원 어치의 지출을 할만큼 대단히 드라마틱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에이스침대는 개인적으로 더욱 실망이었습니다. 에이스침대는 포켓스프링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옆사람이 뒤척이면 그 출렁임이 같이 자는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이런 침대는 나름대로 편안할 수는 있지만, 부부의 기상/취침 사이클이 다를 경우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됩니다. 특히 사용자 중 한명이라도 잠귀가 밝고 예민한 사람이 있으면 무척 쓰기 힘들어요. 굳이 유명브랜드 침대를 쓸 거라면 차라리 시몬스가 낫습니다. 그런데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서로 형제끼리 하는 회사라 사실상 같은 회사라고 하더군요...

  브랜드 매트리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상당히 광활한 매트리스 선택지가 열립니다. 매트리스를 고를 때에는 다음의 사항을 고려해야 합니다.

  - 크기 : 싱글(100*200) / 슈퍼싱글(110*200) / 퀸(150*200) / 세미킹(160*200) / 킹(165*200) / 라지킹(180*200)

     * 매트리스와 이불요는 사이즈가 다릅니다. 같은 등급이면 이불요가 매트리스보다 가로폭이 약 10cm 작습니다.

     * 세미킹~라지킹 등 퀸보다 큰 매트리스는 제조사마다 크기가 다를 수 있으므로 필히 치수를 확인해야 합니다.

     * 또한 퀸보다 큰 매트리스를 살 경우 매트리스커버를 맞춤제작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세요. 퀸은 흔하지만 킹 사이즈의 커버는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맞춤제작은 당연히 추가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소재 : 본넬스프링 / 포켓스프링(=독립스프링) / 메모리폼 / 라텍스

     * 요즘 매트리스는 스프링 위에 메모리폼 또는 라텍스가 추가하여 들어가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메모리폼으로만 된것도 있습니다.

     * 매트리스 겉면 소재는 면, 텐셀, 뱀부얀 등으로 되어 있는데, 겉면 소재는 별로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 매트리스커버를 따로 씌우기 때문입니다. 매트리스 위에서 바로 자지 않아요.

  위 두 요소 중 크기는 고르기 쉽습니다. 대부분 혼자 쓰면 슈퍼싱글, 둘이 쓰면 퀸을 쓰고 좀더 널찍한 것을 좋아하면 세미킹~라지킹 중에서 고르면 됩니다. 저는 세미킹을 골랐고 만족합니다. 킹이나 라지킹을 사지 않은 이유는 침대 프레임 때문입니다. 세미킹 사이즈의 경우 퀸 사이즈의 프레임을 사도 약간 넉넉하게 나온 것을 고르면 충분히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킹사이즈 부터는 프레임도 킹으로 사야 하기 때문에 더 비싸요.... 그래서 퀸 프레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최대한인 '세미킹'을 고른 겁니다.

  문제는 소재인데요. 저는 일단 본넬스프링은 위의 '에이스침대'와 동일한 이유로 절대로 사지 않습니다. 시몬스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으로 홍보를 하는 이유가 있어요...ㅎㅎ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템퍼' 매트리스와 같이 메모리폼으로만 되어 있는 매트리스도 누워보았습니다만,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마치 늪지대에 잠기는 듯한 느낌이 영 좋지 않았습니다.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너무 부드러워서 자칫 허리가 아플 수 있다는 말도 많이 들었구요. 다른 맞는 분도 있을수 있지만 저는 안맞아요. 라텍스도 문제가 있는 것이, 라텍스는 5~7년 정도 쓰면 경화되어 미세한 가루로 부스러진다고 합니다. 부스러진 라텍스 고무가루가 날려 호흡기에 들어가면 건강에 좋지 않겠죠. 저는 그래서 매트리스 내장재로 라텍스가 들어간 것은 제외하였습니다. 꼭 라텍스를 쓰고 싶으면 차라리 별도의 라텍스 토퍼를 사서 5~7년 쓰고 교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매트리스에 라텍스가 내장되면 매트리스 전체를 바꿔야할 테니까요.

  그래서 제 선택은 세미킹 사이즈이면서, 포켓스프링이면서(참고: 7존~9존 스프링이면 더욱 좋습니다. 각 존마다 받쳐주는 압력이 다르대요), 라텍스 없이 메모리폼이 내장재로 들어간 것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허리 건강을 생각해서 약간 단단한 타입을 고르고 싶었어요.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이 바로 '라이크 좋은침대'였습니다. 무료배송 혜택을 받아 47.5만원에 샀습니다. 브랜드 매트리스는 기본 100~200만원 이상이니 거의 반값보다도 더 싸게 잘샀죠.^^

  * 사진은 매트리스커버를 덮은 모습입니다. 저는 텐셀 방수매트리스커버를 샀습니다. 방수커버는 꼭 쓰세요.

    방수커버를 안 쓰면 사람의 땀 등이 매트리스로 배어 오염됩니다.

3. 사용 후기

  우선 생각보다 약간 단단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편안합니다. 계속 누우며 쓰다 보니 단단한 매트리스 스프링이 허리를 잘 지지해주어서 무척 편안하더군요. 또한 옆사람이 뒤척이거나 움직여도 큰 진동 없이 잘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특히 매트리스를 자세히 보면 표면에 약간의 물결무늬 엠보싱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여기로 약간의 통기가 되는 것 같아 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연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큰 감동을 불러오는 것 같았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사항 중 하나는, 옆면의 '지퍼'였습니다. 살 때는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라이크좋은침대는 옆면에 지퍼가 있더라구요. 예전에 어떤 악질적 침대회사에서는 침대 내장재를 속여 재생자재를 쓴 재생매트리스를 팔고 위생관리도 철저히 하지 않는다고도 하던데, 라이크좋은침대는 지퍼를 열어 내장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믿음이 갔습니다. 이것 또한 기술력에 자신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디테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4. 침대프레임과의 궁합 : 좋음

  이 매트리스는 침대프레임과의 궁합도 좋았습니다. 침대프레임은 에몬스홈의 '아이비' 침대 퀸사이즈로 샀는데요, 이 또한 선정의 변은 구구절절하지만 요약하면 밝은톤이면서 + E0등급의 자재 사용 + LED조명 + USB충전 가능 + 세미킹 매트리스를 올려놓을 수 있고 + 매트리스 밀림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지의 6개 요소를 따져 고른 겁니다. 특히 조명침대 중에서 E0등급이면서 밀림방지 처리까지 되어 있는 제품이 생각보다 무척 드물어요! 저는 이 에몬스홈 아이비 침대프레임에 약 50만원 정도 지출하였는데, 매트리스와 딱 맞는 사이즈여서 아주 잘 산것 같습니다. 사진을 좀더 잘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직 집이 정돈되지 않아 분위기가 살지 않네요. 조만간 협탁도 살 생각입니다.

5. 제안

  라이크좋은침대, 저는 정말 만족하며 잘 쓰고 있는데요. 좀더 개선을 위해 제안드릴 사항이 있다면 '레귤러' 타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저는 소프트보다는 좀더 단단하고 하드보다는 좀더 부드러운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물론 하드가 사실상 레귤러 포지션의 제품인 것 같지만, 그래도 레귤러 제품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산 하드 타입에도 '스마트엣지 시스템'을 넣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매트리스를 쓰다보면 아무래도 매트리스 테두리 부분에 앉는 시간이 많거든요. 그러면 테두리 부분의 스프링부터 무너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 엣지가드 역할을 할 가이드폼이 있으면 매트리스 보호에 좋다고 하더라구요. 소프트, 울트라소프트, 프리미엄소프트 타입은 엣지가드 폼이 있는데 제가 산 하드 제품에는 없는 것 같아 좀 아쉬웠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길고 긴 매트리스 구매후기를 마칩니다. 혼수 장만하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 위 후기는 네이버블로그에도 등록되었습니다.

   http://blog.naver.com/dikear/221090318426